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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후기중에서~
 빚진자들의집  | 2012·08·14 18:18 | HIT : 1,830 | VOTE : 345 |
2박3일, 170여 킬로미터를 달려온 자전거 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어린나무 8명은 자전거도로 30여 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그중 2학년 2명과 3학년 서너 명은 전 코스를 우리와 함께 똑같이 달려왔습니다.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 아이들 45명을 포함한 71명 전원 낙오 없이 완주한 것, 인솔자와 선생님들, 자원봉사자들까지 혼연일체가 되었던 것, 알게 모르게 걱정하고, 박수치고, 응원해 주신 분들의 성원, 모두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9일 오전 10:00시, 안양시청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출발했습니다. 맨 앞줄에 천사들이 섰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8명이 ‘삐뚤빼뚤, 쫑알쫑알’ 페달을 밟아 나갑니다.

“야! 똑바로 가, 니가 삐뚤거리니까 나도 그러잖아!”

천사들의 지적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휴식구간 기아대교 밑, 12.5킬로미터 지점에서 10분을 쉬고 출발하는데 서영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반은 왔어요?”

“응? 이제 시작인데 어쩌나”

“이제서요?”

“그래, 아직 멀었어. 천천히 가야해”

“네 선생님, 깃발에 ‘포기하지 않을래요’라고 썼어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 참 장하다”

다행인 건, 그제까지만 해도 쨍쨍하던 해가 구름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2:00시, 두 번째 휴식구간 양화교에 다다랐습니다. 아이들 얼굴에 잔뜩 원망이 서렸습니다. 등 토닥거리면 ‘으앙’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태세입니다. 이준우 선생의 얼굴에도 수심이 드리웠습니다.

“휴우~ 갈길 멀다!”

갈증이 최고조에 이른 세 번째 휴식구간, 강서 생태공원 인근에서 뜨끈한 갈비탕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다시 살아납니다. 조금가면 아이스크림도 있고, 빵도 있다는 게 아이들에게는 크나큰 즐거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생태습지 공원을 빠져나와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난 자전거도로부터는 길이 참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다 죽어가던 아이들은 쌩쌩하게 살아나는데, 어른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돌아오는 길까지 결코 반전이라곤 없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 견디기 힘이들 때면, 애써 다가오려 하지 말고 오히려 더 천천히, 그래 그렇게 다가와.

내가 여기에서 기다릴게. 숨이 찰 땐 걸어오렴, 힘이들 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 길을 기야만 해, 서두르지 마.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이 내겐 소중해. 조금 늦는 것쯤 상관없어, 내가 지쳐있을 때 네가 기다려 준 것처럼

내가 여기있어, 힘을 내봐, 숨이찰 땐 걸어오렴. 힘이들 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 길을 가야만 해. 서두르지 마.

걱정 마, 기다리고 있어. 이젠 멀지 않아, 조금 더 힘을 내, 내가 너의 두 팔을 잡아줄 수 있도록,

숨이찰 땐 걸어오렴, 힘이들 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 길을 기야만 해.서두르지 마.

자전거는 새로운 길을 내면서 달렸습니다. 순간순간 가보지 못한 세상에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이겨보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눈빛이 다른 몇 사람 있었습니다. 달팽이에서 성장하고 자란 몇 분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안보람 선생님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몇 달 전, 이곳에 근무를 자청한 분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차도를 뛰어들었습니다. 반대편 차도로 넘어진 아이들을 잡아 차선 안쪽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는 끝까지, 씩씩하게, 줄기차게, 앞장서서 아이들을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버님까지 모시고 나와 보급을 맡아주셨습니다. ‘아빠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더군요. 덕분에 부녀간의 정도 챙겨갔습니다.

나민희 선생은 올해 초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잡티 하나 없이 밝은 분입니다. 첫 월급에서부터 후배들을 위해 3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있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매달 7만원씩의 장학기금을 적립해 가고 있기도 하고요. 당초에 10만원씩 후원금을 내겠다고 우겼답니다. 송용미 대표께서 ‘무리’라고 거절했다가 절충해서 만들어진 것이 장학기금이었다는군요. 멋집니다. 이번에도 휴가를 겸해 참가했습니다.

김형남 선생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해병대를 자원입대해 제대하고 평소에도 가끔씩 달팽이에 나와 봉사합니다. 물론 이곳 컴퓨터를 수리하는 건 당연히 이분의 몫이지요. 허리춤에 물병을 대여섯 개씩 차고 수시로 대열의 앞뒤를 오가며 갈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물을 먹여주었습니다.

사람이 가고 오는 것처럼, 자연이 흐르듯이, 순환을 통해 역사도 만들어 지는 모양입니다. 달팽이의 역사도 어느새 새로운 순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분들처럼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자 일행 중에는 안양시의원도 한 분 계셨습니다. 김성수 의원입니다. 평소에도 ‘빚진자들의 집’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시는데,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겠다고 자청하셨답니다. 대열의 후미를 든든히 받쳐 주면서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물놀이도 같이 하고, 고기도 같이 구웠습니다. 누구도 챙겨주거나 특별 대우하지 않는 자리에서 그는 끝까지 묵묵했습니다. 이런 분이 안양시의 시의원이란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평소 ‘사랑의 집짓기’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홍길표 선생도 계셨습니다. 처진 아이를 기다려 주는 것도, 넘어진 아이 일으켜 세워주고, 우는 아이 달래 주는 것도 이분의 몫이었습니다.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신 허율행 선생님도 있었지요. 사진이 있어 우리들의 역사는 기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남기봉, 구자환, 연극배우도 두 분 계셨습니다. 목청 좋은 배우들이 쉼 없이 넣어주는 추임새와 노래 덕분에 힘겹고 지루한 길 즐겁게 갈 수 있었습니다.

큰 깃발 펄럭이며 앞뒤에서 중간에서 대열을 이끌어 주신 세 분의 자전거 운동가들의 노력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준우 선생은 앞에서, 김현수 선생은 뒤에서 인내하며 대열을 이끌어 갔습니다. 윤철 선생은 중간 중간 대열에서 낙오하는 아이들의 등을 밀어 대열에 합류시키고, 다시 돌아가 또 다른 아이를 밀어 올리기를 수 없이 반복했습니다. 이들이 있어 우리는 모두 함께 ‘완주’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보급을 맡아주신 자원봉사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계셔서 때맞춰 밥 먹고, 때맞춰 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인중엽, 이동신, 다니시는 직장 노조 사무국장으로 활동하시는 이천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차량을 손수 운전하시면서 침을 챙겨주셨던 구장서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끝나고 하는 말이지만, 목사님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모든 일정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었을까요. 뜨겁던 태양이 구름에 가린 것도, 일정을 마친 다음날 소나기가 퍼부은 것도 다 목사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모두 즐겁자고 한 일이지만 이 와중에도 신경 날카롭게 곤두세운 분들도 어김없이 있게 마련이지요. 어쩌자고 이런 모험을.... 경비 마련해야 하고, 코스 답사하고, 예약하고, 계산하고, 자전거 타고, 밤마다 잠든 아이들 얼굴에 약 바르고, 아이들이 돌아갈 때까지. 마음 조리던 선생님들의 노고가 이제 그저 일상이 되어가는군요. 다시 가을 바자회 준비 들어야 한다구요? 남들은 1년에 한 번 치르기도 힘든 행사를 줄줄이 차러내는 하는 동기를 무엇으로 충전할까요.

이른 아침 건물 계단 밑에 쭈그리고 앉아 아이스크림을 빨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침부터 무슨 아이스크림이야, 배 아프려고?”

“너무 더워서요”

“다리 안 아파?”

“다 풀렸는데요!”

나는 아직도 어지러운데, 아이들은 너무도 쉽고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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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난치병아동돕기 창립 10주년 기념 '2012 제 6회 나무콘서트' 제 6회 나무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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